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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앞, 종이봉지, 모래사장, 겹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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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뜻을 지닌 말이 겹쳐서 된 말을 '겹말'이라고 한다. 역전앞, 종이봉지, 모래사장, 그 때 당시, 과반수 이상, 해변가... 사실 나는 ‘겹말’이란 단어를 몰랐다. 나는 말이 겹친다고 생각 못하고, 뜻이 뭉친다고 생각했다.

'말이 겹친다'라. 서로 말하는 소리가 겹친다고 할 수도 있고. 같은 주장을 할 때도 말이 겹친다고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말이 뜻인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뜻은 말이 아니라고는 확실히 할 수 있다. ‘말이 겹친다’는 ‘말’도 ‘겹친다’도 너무 뜻 범위가 넓어서 정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는거 같다. 찾아보면 겹말도 종류가 다양하다. 말만 겹치면 죄다 겹말이니까.

뜻은 겹칠 수도 있고 뭉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뜻을 겹치는건 일부러 겹친거고, 뭉치는건 그냥 뭉친걸로 느꼈다. 겹은 위로 쌓는 느낌이고 뭉은 옆으로 묶는 느낌이라서 '겹'은 강조, '뭉'은 중복으로 느꼈다. 그래서 뜻은 뭉치면 안되고 하나하나 때어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와서 보니 내 마음대로 겹말을 ‘뜻겹침’과 ‘뜻뭉침’ 두 개념으로 나눈거더라.

정작 ‘겹말’이라고 할 때는 '중의적’이라고 했다. 뜻겹침 뜻뭉침은 내가 만든 개념이니까. 원래 '중의적'은 또 '여러 의미를 가진 표현'이다. 즉, 나는 '중의적'이란 표현을 중의적으로 사용했다. '뜻뭉침'을 썻다가, '원래는 뭐라고 해야하나~'하고 뒤늦게 찾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