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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5일 월요일 새벽 3:00 AM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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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rtts commented 6 years ago

@doortts (doortts) 님이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

그것은 조금 슬픈 일이었다.

어쩌다보니 난 그만 일요일 저녁 8시에 잠이 들었다. 한 시간 정도 생각했는데 이상한 꿈(악몽이라기에는 너무 심한 표현 같고 그저 나쁜 꿈이라고 하기엔 그게 나쁜 꿈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말 그대로 사실적이면서 나의 나약한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내용이라 어디다 말하긴 부끄러운 꿈)에 시달리다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집이 매우 조용하다는 사실에 현재 시간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 물론 배반적으로 집 안팍이 모두 조용하다는 사실에는 약간의 안도감도 같이 느꼈다는건 차마 부정 못하겠다. 여튼 불안감에 시계를 보니 밤 12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망했다.. 어떻게 다시 잠 들려나..'

고군분투끝에 잠들었을 가족들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기적인 자신에 대해 약간의 반성과 묵념을 뒤로 하고

이 시간에 깨어 있을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 불안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만든 꿈에대해 약간의 위안을 받은 다음, 어차피 다시 바로 잠들긴 글러버린 이 상황에서 무얼해야 좋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밤에는 사실 머리쓰는 일을 안하지만 -해봤자 효율이 너무 떨어져서- 오늘은 잠을 너무 일찍 자버리는 바람에 예외로 삼고 휴일 시작전에 읽고 있던 기술문서를 마저 읽거나 아니면 읽던 소설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둘 중 하나라고 했지만 사실 소설책이 한 참 재밌어 지던 참이었기에 이미 손은 소설책을 집어 들고 있었다. 역시 이시간에 머리를 써야 하는건 아무래도 좀.. 이라고 핑계를 대면서. 그리고는 결국 나머지 부분을 단숨에 다 읽었다.

스토너(STONER) - 존 윌리암스

왜 재밌는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초장부터 끝까지 끊이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약간은 충격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읽으면서 내내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추천해 주신 나의 책 추천 전문 큐레이터(personal book curator) 최수경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다 읽고 나서는책에 대한 이 미묘한 감정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다가 이거구나 싶은 내용을 찾은 것 같아 첨부 이미지로 담았다.

Q: "It's a remarkably good book that has developed a cultish following. What is it that makes Stoner so compelling?" A: Because it reminds us that ordinary people who live ordinary lives can have a beautiful story to tell too.

![이미지- 텍스트.jpeg](../wiki/files/2196/이미지- 텍스트.jpeg)

ps. 이제 나도 무사히 다시 잠들기를..

--- attachments --- [이미지- 텍스트.jpeg](../wiki/files/2196/이미지- 텍스트.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