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홀 문제는 내 선택이 아닌 선택지가 반드시 틀리단걸 증명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문제에서는 호스트가 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런 걸 알려줄 사람은 답을 알고, 나를 엿맥이려는 사람 뿐이다. 엿 안 맥이려는 사람은 내가 정답을 제대로 골랐을 때 이런 장난 안 친다. 틀린 걸 골랐을 때는 정답만 이야기 한다. 설명도 없다. 정답이라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엿 맥이려는 사람은 틀린 걸 골라도 똑바로 말 안 한다.
몬티홀 조건이 성립하려면 내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이 틀렸단걸 곧이 곧대로 알려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무런 일면식 없이 지나가다 듣거나 정답은 모르지만 다른 하나가 틀렸단건 아는 사람뿐이다.
기역, 니은, 디귿 식당. 셋 다 맛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다(1/2확률). 기역 식당으로 가는 데 '니은은 맛없다'는 말을 지나가다 들었다. 여기까지 상황이 발생했다면 기역 식당을 포기하고 디귿 식당으로 가는 편이 좋다.
가기역과 나니은씨, 그리고 내가 있다. 셋은 제비뽑기를 하고 있다. 제비는 세 개가 있고, 하나만 당첨이다. 가기역씨가 먼저 제비를 뽑았는데 꽝이다. 나는 나니은씨와 바꾸는 편이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