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damhiya opened 6 days ago
음... 일단 저도 정리를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처음 작성한 문서에서, "시퀀트 계산(sequent calculus)" 은 통상적인 의미의 "겐첸식 시스템(Gentzen system)"을 의미했습니다. 원래는 sentential/propositional calculus나 predicate calculus처럼 sequent가 조작 대상이 되면 저는 sequent calculus라고 보았는데, 지금 보니 sequent calculus가 sequent를 사용하는 논리적 계산법이라는 합성어가 아니라 그냥 두 단어를 합쳐서 별도로, subformula property가 성립하는 고유한 체계를 가리킨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본래 문서가 그런 방식으로 쓰인 이유는, 시퀀트라는 개념을 LK 외의 다른 체계를 다룰 때 사용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sequent를 사용한다고 해서 명시적으로 sequent calculus라는 표현을 하지는 않기에, 이 부분은 수정해나가겠습니다
더 자료를 찾아봐야 할것 같지만, 말씀대로 sequent가 sequent calculus로부터 독립적으로 쓰인다는게 설득력이 있는것 같네요. Jonathan Sterling의 Remark on the Hypothetical Judgement에 다음과 같은 주석이 있는데요
Hypothetical judgment is to be distinguished from the sequent judgments Γ ⊢ · · · , which are not even higher-order judgments at all.
저는 여기서 말하는 "sequent judgement Γ ⊢ · · · "가 sequent calculus의 sequent 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자연연역에서 쓰이는 Γ ⊢ A
와 같은 judgement도 포함해 의미했다고 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Frank Pfenning의 A Judgmental Reconstruction of Modal Logic 에서는 hypothetical judgement를 J₁ ... Jₙ ⊢ J
와 같이 표기하고 있긴 합니다.
한편, antecedent와 context는 일반적으로 구분 없이 사용하는 용어가 맞는것 같습니다 (sequent의 antecedent를 hypothetical judgement의 antecedent와 같은 개념으로 봐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kyh155727 님이 https://github.com/plwiki/plwiki.github.io/pull/12 와 https://github.com/plwiki/plwiki.github.io/pull/14 에서 시퀀트 계산 문서를 작성해주셨고, 두번째 커밋에서 제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을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kyh155727 님과 대화를 나눴으나, 기록과 추가적인 토론을 위해 이곳에 저의 의견을 정리해 남깁니다.
자연 연역과 시퀀트 계산은 많은 연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둘의 용어가 다르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자연 연역에서 도입 규칙 (introduction rule) / 소거 규칙 (elimination rule) / 가정적 판단 (hypothetical judgement) / 맥락 (context) 은 각각 시퀀트 계산의 오른쪽 규칙 (right rule) / 왼쪽 규칙 (left rule) / 시퀀트 (sequent) / 전건 (antecedent) 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구분되어 사용됩니다. 이는 제가 생각하기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i) 자연 연역과 시퀀트 계산에서 맥락/전건을 조작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자연 연역에서는 증명 트리의 자식 트리로 갈 수록 항상 맥락에 원소가 추가 되기만 하지만, 시퀀트 계산에서 전건은 그렇지 않습니다. (ii) 이로 인하여, 자연 연역에서는
Γ |- A
의 도출(derivation)을Γ, A |- B
의 도출에 치환해 넣는 것으로Γ |- B
에 대한 도출을 얻을 수 있지만, 시퀀트 계산에선 이런 도출의 치환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물론 시퀀트 계산에서도 cut 규칙을 사용하거나, cut의 admissibility를 이용해 비슷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이는 단순히 도출을 치환만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iii) cut이 없는 시퀀트 계산 LJ, LK 등은 subformula property가 성립하지만, 자연 연역 체계에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iv) 역사적으로 시퀀트와 전건은 겐첸이 제시했고, 가정적 판단과 맥락의 개념은 마틴뢰프가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의의 시퀀트 계산'을 자연 연역을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학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해당 자료에 대한 인용과 함께 학자에 따른 용어법의 차이가 있음을 문서에 적으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