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나는 고딩이고, 학교 땡땡이치고
사람 없는 공터에서 혼자 놀고 있음.
혈육이 나를 찾으러 와서 왜 학교 안 가냐, 대학 안 갈 거냐,
옥신각신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마다 초록색, 주황색 연기가 오름
마치 건물마다 필수적으로 설치하는 기계들(에어컨 실외기 같은)로부터 살포하는 듯한.
좀비출현! 대피하라! 좀비출현! 대피하라! 온 도시에 비상경고가 울리고
나랑 혈육은 대낮에 사방이 트인 공터에 있었는데
뭐 됐다는 느낌이 확 든다.
그래서 얼른 집으로 도망가려는데
혈육이 뒤를 돌아보고 있다.
나도 뒤를 돌아봤지.
왜 스타크래프트에 인간이 감염된 저그 여왕 있잖냐?
한 500미터 뒤에 그렇게 생긴 감염된 좀비 같은 여자가 나랑 혈육을 봤음
심장이 철렁해서 미친 듯이 뛰는데
걔들은 기계처럼 한 번 목표설정하면 끝까지 따라오잖냐
빠르고 강하고 잘 죽지도 않는 학살기계
저거 쫓아온다, 다리가 너무 느리다, 잡힐 것 같다, 죽는다 싶을 무렵 잠에서 깼다.
그냥 눈이 확 떠지면서 잠에서 깸
야 그런데 백신 접종자들이 만약 진짜 이성 잃은 좀비가 되면
우리는 좀비가 드글거리는 한복판에서 살게 되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