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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중딩 좀비 꿈, 같은 꿈 2번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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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비 꿈, 그러니까 같은 꿈을 2번 꿨어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spolitics&no=613359 ㅁㅁ 2023.01.20 03:53:09

잠이 안와서 적는다. 한 4년 전 중딩 시절에 꿨는데, 꿈이 점점 실현되어가는 느낌이야. 무려 4년 전의 꿈이 생생한 이유는 아직 효력이 남아서겠지? 참고로 이 꿈은 몰타로 유학을 온 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이 없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반강제로 귀국을 하게 되기 1달 전에 꿨던 꿈이야. 귀국따위 상상조차 못했을 때. 반강제 귀국인 이유는 나라가 작아서 하나뿐인 대학병원에 병상이 12개밖에 없었거든. 걸리면 ㅈ되는 거였음.

꿈에서 나는 안양에 있었고 간간히 연락하던 초등 동창들 3명과 지하철을 타고 놀러가고 있었어.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친목 다지느라 또 근처 맛집에 계셨고. 우리는 멀리 가는지 열차를 꽤 오래 탔던 것 같아. 그런데 갑자기 열차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서 멈추는거야. 왜 멈췄지? 무슨 일이지? 하면서 체감시간 1분정도 있었나, 그 때 우리가 탄 열차의 바로 앞 칸에서 승객들이 막 소리지르면서 우리 칸으로 뛰어오는 거야.. 같은 칸에 타고 있었던 승객분들과 우리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바로 앞 칸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승객이 좀 많아서 압사사고 때처럼 낑기면서 어거지로 이동중이었음. 아수라장 특유의 급박한 분위기 때문에 내릴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 근데 우리 칸으로 옮겨탄 승객 새끼들이 이기적인건지, 뇌절한건지 여기 들어와서는 열차 간 통로 문도 제대로 안닫고 난리치는 바람에 이곳까지 순식간에 뒤따라 오던 좀비들로 붐볐고, 내 친구 2명은 보이지 않았어. 남은 한명만 울쌍으로 어서 가자며 생각 할 시간 없다고 내 팔을 잡고 사람들 따라 이동중이었지. 근데 번지는 속도가 너무한거야..

그제서야 나와 친구는 급하게 뛰어내려 환승을 했어. 그 열차에는 우리 아파트가 있는 역에 거의 도착해서야 좀비들이 몰려들었고, 열차는 아직 사태 파악을 못한건지 고장이 안난건지, 앞서 언급한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멈추는 행동을 하지 않았던 덕분에 나는 재빠르게 행동해 집 근처까지 갈 수 있었어. 내 친구는 내릴 때 안보이더라... 살았을 거라 생각해.

근데 왜 하필 집이 아니라 집 근처인지 설명해줄게. 이미 나랑 같이 내렸던 사람들을 따라 붙은 좀비들이 꽤 있었겠지? 다행히 그 시간에 돌아다니는 시민들은 몇 없었어. 다들 학원가나 회사에 머물 시간이었거든. 그래도 빨리 집으로 가는 게 이득이니까 전속력으로 집으로 달려가는데, 아우라부터 외모까지 심상치 않게 생긴 어떤 할아버지가 나를 빤-히 노려보면서 따라오는거야. 눈 하나 깜빡거리지도 않고. 고개는 살짝 숙이고 눈만 위로해서 나를 향해 치켜 뜬 채.. 설명이 너무 어렵게 되었다. 걍 날 정면으로 꼬라보셨다고 생각하면 됨. 여튼 이 할배새끼가 존나 여유롭게 걷고 있는데, 그 걸음의 속도는 전속력으로 도망치는 나를 따라잡을 기세였음..
걷는 포스도 아주 광적이었음. 나는 본능적으로 알아챘어. 이 할배는 인간이 아니구나. 인간의 형상을 한 것 뿐이라고.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기괴한 검버섯이 가득했어. 검버섯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석순? 석주? 처럼 길쭉한.. 일반적인 검버섯보다는 모양이 특이하고 길이가 아주 살짝 더 긴 검버섯이 여기저기 나 있었어. 눈의 흰자는 살짝 누런 색이었고 눈동자는 검은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하고 색이 일관되었는데, 그 위에 유리를 덮어씌운 것 처럼 광택이 났다. 어려우면 우주인의 헬멧 생각하면 될 듯? 옷은 갈색 정장.. 옛날 엄빠 학교 다닐 시절에 교사들이 입던 그런 스타일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귀신이라 하기엔 또 무리가 있고.. 차라리 무생물? 생물인데 모양만 인간? 아직도 정의를 내리기엔 애매하다.

다시 글로 돌아와서, 역으로부터 일직선으로 500미터정도만 가면 우리 아파트 단지였는데, 너무너무 무서워서 골목길->바로 옆 단지 아파트->우리아파트 루트로 가려고 노선을 바꿈. 뒤를 돌아보니까 안보이더라? 근데 내 바로 옆 골목길에서 생김새는 눈, 턱 모양만 살짝 다른 다른 할배가 뙇 나타나더니 나를 또 따라옴ㅠㅠㅠㅠ 이 꿈을 꾸면서, 빡대가리인 나는 여러 갈래가 있는 미로같은 골목길은 위험하다고 처음 깨달았음. 비상사태, 아포칼립스, 대피 이런 거 살면서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거든. 우리 부모님께서 그 유명한 부산행도 못보게 하셨거든. 그래서 좀비사태에 관한 것도 거의 무지했음. 어쨌든, 그 할배 내 위치를 이미 알고 옆 골목으로 온 느낌이었어. 이미 나는 기괴한 할배들이 짜고 치는, 빠져나올 수 없는 판에 같힌, 독 안에 든 쥐 같았어.

아무리 유치원때부터 독립적이고, 눈물도 없고, 활동적이어서 엄마가 군인하라며 8시간씩 운동시켰던 나라도, 너무 오래 심리전을 하며 질주하니까 존나존나 괴롭고 엄마가 보고 싶고 눈물이 막 나와서 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급하게 엄마한테 연락했더니, 친구는 괜찮냐고 물으시고는 지금 바로 오신다고, 나라도 무사하라며 나보고 집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심. 내가 지금 이상한 사람 따라붙어서 못들어 간다고 하니까 조금만 버티라고 하셨음.

전화하다 뒤 돌아보니까 안보이더라? 역시 미성년자 신분까지는 엄마소환이 답인가 하며 안도하고는 우리 아파트 단지로 뛰어 들어가서 현관 비번 누르려고 하는데 뒤가 쎄-한거임.. 돌아보니까 그 할배가 내 뒤에 있는거야. 목석처럼, 나만 보면서. 그러다 얼어서 비번을 못 누르고 있는 나한테 말을 거셨음. 학생, 번호 안눌러? 여기 안 살아? 부모님은? 나 여기 들어가야 하는데. 이ㅈㄹ하면서.. 일방적으로 꼬치꼬치 캐묻는데, 이런 게 광기인가 싶었다...

번호 누르나, 도망가나 결과는 같았어. 그 걸음 빠른 할아버지를 어케 이겨.. 그래서 대답 안하고 비밀번호 누르고 엘베 앞까지 걸어감. 그 분도 내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오셨고. 내가 살던 층을 누르는데 이 변태 할배새끼가 버튼을 안 누르네? 8층 2호, 그러니까 내 집 앞까지 할배를 끌어들여버림. 할배가 내 바로 뒤에서 집에 안 들어가? 비번 안 눌러? 이러는 거... 안누르고 버티니까 내 뒤에서 나를 잡아채려던 참에 어머니께서 오셨어. 어머니께서 당황하셔서 할배한테 지금 애 뒤에서 뭐하시냐, 누구시냐 물어보셨고. 할배는 이 아이(=나)와 함께 좀비 사태에서 대피했다며, 잠깐 대화 좀 하고 들여보내야 겠다고 말씀하셨어. 내가 콧웃음을 쳤지. 울 엄마는 절대 모르는 사람한테, 심지어 내 친구한테라도 초면이라면 그런 거 허락 안하시거든. 공직자가 원래 다 그런가? 근데 웬일인지 어머니께서 이번에 생 첨으로 고분고분하게 네~ 그러세여^^하면서 먼저 들어가시더라? 어머니가 우리 어마니가 아닌 느낌. 말투도 이질적이었고. 조종당하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할배 눈빛이 무섭게.. 진짜 사람인가 의심할정도로, 기괴할정도로 무섭게 변하더니 어딜 회피하려고? 하면서 나를 향해 주사기를 드는 순간 나는 꿈에서 깼어. 내가 무서운 귀신 꿈도 많이 꿔봤지만, 이렇게 무서운 꿈은 첨이었음. 꿈에서 깨서 심장이 막 두근거리다 못해 귀까지 먹먹해졌어.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로 화나거나 무서움을 느껴본 사람은 어떤 느낌인지 알거임. 꿈에서 깨고는 꼭두새벽에 불을 켜고 달달 떨면서 잠을 설쳤는데, 다음날이 또 같은 꿈을 꿔버려서 연속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거 쓰고 있는데 도어락 또 울리네... 울집 연식이 좀 되어서ㅋㅋ 꼭~ 꼭두새벽이나 밤에 이럼 ㅋㅋㅋ 하 심장아...ㅠ

나는 지금 내 꿈을 믿는 이유가 친가, 외가 모두 꿈을 너무 잘 꾸고 잘 맞추심. 나도 그렇고. 루시드 드림이든 귀접이든 다 경험해본 사람임. 그리고 나는 귀국 후 인천에 2년 머물며 지내다가 어머니께서 다시 안양으로 돌아가자고 하셔서 2주간의 짧은 이사 준비 끝에 22년 11월에 다시 안양으로 돌아왔다. 올수리 2주만에 한거임..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점점 꿈대로, 그러니까 운명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믿거나 말거나, 본투비 고자지만 맞춤법도 고자라 쓰는 데 2시간 걸렸네. 난 좀비사태 머지않아 일어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