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근초(Bloodroot; 血根草)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쌍떡잎식물이며
아편화군(阿片花群) 양귀비목(楊貴妃目)의 양귀비 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관목이다.
대서양 연안의 북미지역, 즉 캐나다의 퀘벡에서 플로리다 반도에 걸쳐서 자생한다.
양지바른 곳이나 반그늘의 모래땅을 좋아하며 20~50cm의 높이로 자라는데 1개 혹은 2개의 잎이 붉은색을 띠는 줄기에 달린다.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심장모양의 잎 바깥에는 큼직한 둥근 톱니가 있다.
잎의 윗면은 옅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색을 띠는 연녹색이며 가을이면 잎이 지는데
이때 포기나누기로 번식시킨다.
3월에서 6월 사이에 잎이 완전히 나오기 전에 지름 2~3cm정도 되는 컵 모양의 아름다운 백색 꽃이 핀다.
혈근초는 모래밭뿐만 아니라 약간의 빛이 들어오는 지하나 동굴에 이르기까지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뿌리나 잎 또는 줄기에 상처를 주면 붉은빛이 나는 즙이 삼출되는데
혈근초라는 이름은 이 붉은 수액의 색깔로부터 유래되었다.
일찍이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혈근초의 다양한 약효를 이용해 전통의약품으로
기관지염과 천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질병치료에 활용해 왔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꽃이나 줄기, 뿌리 등
식물전체에 약간의 독성과 약효가 있는 ‘생귀나린(Sanguinarine)’이라는 유효성분을 함유하는 자연치료 요법제로
기침이나 구토를 완화시키고 유방암 치료에도 활용되는 약용식물이다.
약제로 사용할 때는 독이 있으므로 독성을 발휘하지 않을 정도의 미량만을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