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은
세계 4대륙 8개국 9900만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부작용을 탐색했다.
지금까지 부작용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의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이 맞은 백신 도즈 수도 엄청나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약 1억8000만 도즈,
모더나 약 3600만 도즈,
아스트라제네카 약 2300만 도즈다.
연구팀은 가장 유명한 이 세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살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 백신이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특별 관심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13가지 부작용 질환이 드러났다.
‘특별관심 이상 반응’은 백신 부작용 중 특별히 신중히 관리해야 하는 걸 가리킨다.
13가지 부작용 중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건 횡단성 척수염과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다.
횡단성 척수염은 척추 안에 든 신경다발인 척수에 염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중추신경계의 신경세포를 감싼 물질이 벗겨지는 병이다.
둘 다 악화하면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을 때 두 질병이 나타나는 관찰예상비는 1.91과 2.23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을 때는 1차 접종 뒤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관찰예상비가 3.78로 나타났다.
관찰예상비가 1.91이란 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1건 나타나야 할 게,
백신을 맞았더니 1.91건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임상 시험에서 위험도를 나타내는 위험비와 다른 개념이다.
인과 관계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이 관찰됐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볼 때 횡단성 척수염은 100만회 접종 당 1.82건,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100만회 접종 당 0.78건으로 나타났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런 질병은 100만명에 1건 혹은 수백만 명 중에 한두 건 발견되는 케이스”라며
“임상을 해서는 확인이 안 되는 정말 낯선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드러난 13가지 질환은 무엇이며, 각각의 관찰예상비는 어땠을까?
특히 대표적인 백신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심근염과 심낭염은 실제로 얼마나 위험할까?